《경계 풍경, Liminal Landscapes》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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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풍경, Liminal Landscapes》展

전시 기간
2024/05/10 - 2024/05/31

《경계 풍경, Liminal Landscapes 


부산 프랑스문화원 ART SPACE에서는 510일부터 531일까지 《경계 풍경, Liminal Landscapes》을 개최한다.

《경계 풍경, Liminal Landscapes》는 칼 알렉산더 깁슨-(싱가포르 국립박물관 전 관장)이 촬영한 싱가포르와 말라야의 복원된 흑백 풍경사진 20점과, 오순화, 테렌스 헹(Terence Heng), 웬싱 호(Wen-Shing Ho), 카리스 리(Charis Lee), 훼 양 리(Hui Yang Lee), 시우 픙 심(Siew Png Sim), 윌슨 창(Wilson Chang) 7명의 작가가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 17점을 함께 선보인다.

전시는 싱가포르의 난양공과대학교 오순화 부교수와 공동 연구자 추 키우와이 조교수가 진행하는 ‘깁슨-힐 사진 컬렉션을 통한 디지털 자산 생성 분석 Creation and Analysis of a Digital Asset with the Gibson-Hill Photographic Collection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긴 시간 주목받지 못하고 싱가포르 국립박물관에 보관 되어있던 깁슨-힐의 7,600여 점의 네거티브 필름을 디지털화, 복원 과정을 거쳐 그 일부를 소개한다. 깁슨-힐은 박물관 관장 외에도 왕립 아시아 학회(MBRAS)의 말레이 지부, 싱가포르 카메라 클럽(현재 싱가포르 사진 협회), 싱가포르 예술 협회 등 다양한 협회와 클럽에 참가하며 현지 예술 현장에서 많은 활동을 한 인물이다. 다양한 경력과 인정받는 숙련된 사진가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거의 전시하지 않았으며 당시 유행하였던 사진 살롱과 공모대회에도 참가한 적이 없었다. 1963, 은퇴하기 몇 달 전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며 많은 혼란 속에 네거티브 컬렉션은 박물관에 보관되었다.

이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1940-60년대 싱가포르, 말레이 지역에서 촬영된 컬렉션 중 엄선된 일부로 복원 및 재현의 과정을 거쳐 제작되었다. 또한 전통적인(프린트 형식) 방법과 새로운 방법(디지털, VR, 비디오)을 전시에 함께 구성하여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횡단한 깁슨-힐의 발자취를 따라 그가 남긴 과거의 사진과 21세기 현재의 모습을 함께 보여준다.

이 프로젝트는 아시아 사진사라는 넓은 맥락 속에 싱가포르의 사진의 역사와 예술사를 정립하고자 진행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깁슨-힐의 복원 사진은 물론 원본 이미지를 반영해 재해석된 사진, 영상, 렌티큘러 이미지, 모션 그래픽, 360도 VR체험 등을 통해 현재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변화된 모습을 만나 볼 수 있다.



 


칼 알렉산더 깁슨-Carl Alexander Gibson-Hill

영국 출신의 칼 알렉산더 깁슨-(Carl Alexander Gibson-Hill (1911-1963)은 박물학자이자 의사, 그리고 사진가로서 싱가포르 문화에 깊이 관여했다

1938년부터 40년까지 크리스마스 섬과 코코스 제도에서 상주 의료관으로 근무하며 말라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는 일본의 침공 나흘 전인 19411212일 싱가포르에 도착한 후 포로로 잡혀 전쟁기간 동안 수감 생활을 했다. 1945년 석방 직후 포클랜드 섬 박물관이 후원하는 남극의 조류 연구 탐험대에 합류했다

또한 1945년부터 1947년까지 2년 동안 남극과 영국의 해안 지역에서 조류를 촬영했다.

1947년 그는 싱가포르로 돌아와 동물학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1947-1948), 래플스 박물관(현 싱가포르 국립박물관) 관장 (1958-1962), 싱가포르 사진협회 회장을 연이어 역임했다

래플스 박물관에서 재직하는 동안 싱가포르와 해외를 오가며 조류, 식물, 선박, 일상풍경 등 다양한 주제의 사진을 촬영했다. 그는 세상을 떠나며 방대한 양의 사진 컬렉션과 서적을 남겼다.

 

깁슨-힐 아카이브 The Gibson-Hill Archive

깁슨-힐의 유산 대부분은 싱가포르에서 보관하고 있다. 싱가포르 국립박물관(NMS)의 사진 컬렉션, 국립도서관(NLB)1,000이 넘는 도서, 리콩치안 자연사 박물관의 곤충, 조류, 표본 컬렉션이 대표적이다

잘 관리된 서적과 표본 컬렉션에 비해, 사진 컬렉션은 오랜 시간 방치되었는데 그 이유는 크게 소유권 문제, 불명확한 컬렉션, 필름과 밀착 인화의 컨디션의 문제 때문이다

사진 컬렉션은 광범위하고 복합적인 특성을 가졌음에도 긴 시간 관심받지 못하였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연구팀은 깁슨-힐의 자료를 재검토하여 그가 남긴 많은 유산과 의미를 탐구하고 밝혀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