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삶...La vie
현대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은 전통 예술가보다 더 적극적이고 대담한 구석이 있다. 현대 예술에서는 사회적 문제와 인간의 편협한 사고에 대한 비판을 꾸밈없이 드러내고, 시사적인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추세인가보다. 영국 익명의 거리 예술가로 잘 알려진 뱅크시(Banksy)의 작품 중에도 원숭이를 비즈니스 은행가로 의인화하여 금융 세계 사람들의 탐욕과 부패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는 부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음에도, 여전히 국제적인 관심과 주목을 받고있다. 이렇듯, 요즘의 예술가는 더 이상 타인의 부정에 개의치 않고, 능동적으로 자신의 소신을 드러낸다.
부산 프랑스문화원 ART SAPCE에서는 이상권 작가의 개인전을 펼친다.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현대 사회 사람들의 관습적인 습관을 각종 동물에 비유한 솔직하고 날카로운 그의 시선을 투영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진솔하고 감정적으로 독자에게 다가가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상권의 그림에는 앵무새, 호랑이, 얼룩말, 늑대, 표범 등의 동물이 주로 그려진다. 사람의 모습도 보이는데, 독특한 점은 마치 눈동자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물들의 세밀하고 섬세한 표현과는 달리, 인물은 차갑게 굳은 조각상의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는 현대인을 바라본 작가의 시선이 압축되어 보여지는 부분이다. 이 조각상은 두 경향의 인물상을 대변한다. 주변환경에 맞춰 수동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자신을 조각하는 인물과 자신이 원하는 대로 타인을 조각하는 인물이다. 두 인물 모두 본인의 감정이나 사고를 솔직하게 드러내기 보다, 자신을 위장하거나 보호하기 위해 포장하고 있다. 결국 조각상은 타인의 조언은 듣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을 강요하는 사람으로 표현된 것이다. 더불어 비유적인 표현을 통해 인간중심적인 생각을 깨트리고, 다양한 존재들의 관점을 드러내려 한다. 학습된 언어를 계속해서 되풀이하는 앵무새, 앞만 바라보고 달리는 말과 표범, 무리 생활로 규율과 제도에 본인을 끼워 맞추는 늑대의 습성과 같이 각종 동물의 특징이 자만심에 빠진 현대인과 많이 닮아 있다.
예술 작품은 종종 사회적 문제를 다루거나 비판하는 메시지를 내포하여 물리적 변화를 이끌기도 하고,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하여 이해와 공감을 이끌기도 한다. 이상권의 작품을 관람하는 관객의 시각도 다양한 의견과 관점이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
작가노트
Life…삶…la vie, 사전적 의미로 이 세단어들은 같은 뜻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사용하고 읽히는 과정에서 이 단어들은 사용자에 의해 각기 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
나는 서로 같은 듯 다른 ‘Life…삶…La vie’ 이 단어들의 여백 사이, 점하나, 그리고 저 문자들 속에 존재하고 있다.
Life… 삶… La vie, in the dictionary sense, these three words have the same meaning. However, in the process of use and reading, these words may have different meanings for each user.
‘Life…삶…La vie’, which seems to be the same but different from each other, between the margins of these three words, in the one dot and in those letters, I exist.
이상권 LEE SangKwon
학 력
2013 부산대학교 예술대학원 서양학과 졸업
2009 동아대학교 예술학부 서양화과 졸업
전 시
2024 《Life...삶...La vie》, 부산 프랑스문화원 ART SPACE, 부산
2023 《이상권 개인전》, 킹스타운 갤러리, 서울
2022 《이상권 개인전》, 이스트아뜰리에 갤러리, 서울
2021 《라 퐁텐 탄생 400주년 기념전》, 샤또 띠에리, 파리, 프랑스
《400 ANS DE LA FONTAINE》, MAFA, 파리, 프랑스
《50e》, SALON ARTS 19, 파리, 프랑스
수상
2021 <ARTS-SCIENCES-LETTRES 외국인부분> VERMEIL메달, 파리, 프랑스
<ARTS 19 협회> 특별상, 파리, 프랑스
2020 <프랑스 컬쳐 드 몽드 회장> 특별상, 파리, 프랑스
2018 <La Galerie THUILLIER의 2018년 배심원> 1등, 파리 갤러리 튜이에, 파리, 프랑스
2017 <ARTS-SCIENCES-LETTRES 외국인부분> 은메달, 인터컨티넨탈 호텔, 파리, 프랑스
제목입니다
life...삶...la vie, 캔버스에 아크릴, 100x81cm, 2022
life...삶...la vie, 캔버스에 아크릴, 66x36cm, 2023
집으로, 65x54cm, 캔버스에 아크릴, 2021
life...삶...la vie(페부스와 보레),73x60cm, 캔버스에 아크릴, 2020
Le coche et la mouche, 캔버스에 아크릴, 92x65cm,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