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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 있던 제법 큰 슈퍼가 어느 날 사라졌다. 언제부터인가 공사 소음으로 아침잠을 깼다. 슈퍼가 있던 자리는 붉은 흙과, 포크레인, 전에는 가려져 보이지 않던 주변 건물들의 뒷모습이 대신하고 있었다. 이전의 슈퍼가 어떻게 생긴 건물이었는지, 몇 층이었는지, 언제부터 문을 닫았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일어나 채비를 하고 집을 나서, 버스를 타고 차창 밖을 내다보면 한동안 떠나있다 돌아온 것처럼 기억과는 다른 낯선 풍경이 버스의 속도에 맞춰 지나가고 있다. 안락한 미래를 약속하며 펼쳐진 붉은 황무지는 먼 과거 혹은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의 풍경을 연상시킨다. 바로 한 블럭 앞의 거리와 대로 맞은편의 풍경은 다른 시간대의 도시처럼 어색하게 나열되어 공존하고 있다.
동네를 걷다 공사장 앞을 피해 가려고 다른 골목으로 들어가면 거기에도 새로운 공사가 준비 중이다. 늘 있다고 생각하고 의식하지 않고 지나왔던 인근의 건물들은 부재로 존재를 드러내지만 구체적으로 뭘 하는 집이었는지는 쉽게 생각나지 않는다.
현재라고 생각했던 가까운 과거가 소거되고 있음을 느낀다. 그 속도는 지금, 여기서 살고 있다는 기억을 따라잡을 만큼 빠른 것 같다.
이번 전시 ‘편집된 풍경’은 일상에서 경험하는 낯선 풍경을 소재로 삼고 있다. 존재하지만/했지만 잘 보이지 않는 것들, 의식되지 않는 것들, 초점에서 벗어나 편집되는 것들을 나의 캔버스에 다시 모아 그려보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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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Sun-Ok < Un paysage supprim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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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jour, le supermarché situé en face de chez moi a disparu. Depuis quelque temps, les bruits de chantier me réveillent. Je ne vois plus qu’une tractopelle et de l’argile rouge. La façade arrière des immeubles voisins, jusqu’ici cachés par le supermarché, se donne à voir. Je ne me rappelle pas bien l’aspect extérieur ni la hauteur de cette bâtisse disparue. Je ne peux pas dire non plus depuis quand elle n’y est plus.
Je me réveille, je me prépare et je sors. À travers la fenêtre du bus, je vois défiler un paysage inconnu comme si je rentrais après une longue absence. Prometteur d’un avenir prospère, ce désert rougeâtre m’évoque un passé lointain ou un futur dystopique. Le paysage de la rue et celui du boulevard font partie de la même ville mais à des temps différents. Ils sont alignés de façon étrange.
Sur le chemin, pour contourner les travaux, je prends une rue différente, où je vois un autre chantier. Je remarque l’existence des immeubles quand ils n’existent plus. Je supposais qu’ils y subsisteraient toujours. Je suis incapable de m’en souvenir concrètement.
Je sens le passé récent disparaître, ce passé proche que j’avais cru rester présent, et qui en fuyant si vite rend l’ici et le maintenant insaisissables.
Cette exposition « Un paysage supprimé » montre des paysages que nous redécouvrons dans la vie de tous les jours. J’ai voulu rappeler et rassembler sur toile des paysages pas vus, pas remarqués, et des paysages supprimés parce qu’ils sont hors du point fo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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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 2018. 6. 21 (목) – 2018. 7. 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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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시간 : 화요일 – 일요일 10:00-19:00 (매주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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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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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예술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
2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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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졸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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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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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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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된 풍경》, 스페이스 닻, 부산 |
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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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는 사람(들)》, 수가화랑, 부산 |
2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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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부산시민회관 청년작가공모 수상작가전》, 한슬갤러리, 부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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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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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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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 페스티벌+쪼물쪼물 마켓》, 예술지구_p ADP 1관, 부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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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남산-신라의 보고》, 신세계갤러리, 대구 |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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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백색, 해운아트갤러리》, 부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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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전, 송정역시민갤러리》,모퉁이극장, 부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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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골목전시회-가을이야기》, 중앙동,동광동 일대 상가, 부산 |
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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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도시》, 또따또가갤러리, 부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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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 부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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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대로 보는 부산2015-있지만 없는 듯》, 민주공원 기획전시실, 부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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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청년작가 평면미술전》, BNK아트갤러리, 부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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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스토리》, 해오름 갤러리, 부산 |
2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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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분의 1》, 또따또가갤러리, 부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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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人100色》, 해운아트갤러리, 부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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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AM》, Espace des arts sans frontiers, 파리, 프랑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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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 & Blue》, 송도미부아트센터, 부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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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내 展》, 해오름 갤러리, 부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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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따또가 미술작가 봄창고 대방출전》, 가톨릭센터 대청갤러리 |
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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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거나 익숙하지않거나》, 미광화랑, 부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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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금융그룹 청년작가 미술공모전 선정작가전》, BS부산은행갤러리 부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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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따또가 신규 입주작가 소개전》, 또따또가갤러리, 부산 |
2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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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wing is beginning》, 센텀아트스페이스, 부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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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ands talk you about me》, Gallery & Cafe 우이, 서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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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F미술관 기획초대전 ‘face to face‘》, KAF미술관, 부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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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묘사》, 센텀아트스페이스, 부산 |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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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미술관 인턴수료전 ‘나를 웃게 하다’》, 금련산 갤러리, 부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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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조형전》, 갤러리 움, 부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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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편린》, 아트갤러리 유, 부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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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의 여명-반디구출작전2》, 대안공간 반디, 부산 |
2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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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아시아 수채화 대전》, 부산문화회관, 부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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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 레지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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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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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그룹 청년작가 평면미술공모전 입선 |
2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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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레지던시 교류사업-Espace des Arts Sant Frontieres, 파리, 프랑스 |
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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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금융그룹 청년작가 미술공모전 은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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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 입주작가, 부산 |
2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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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부산시민회관 청년작가 공모전 최우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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