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말 우리의 선조들은 동굴 벽에 그림을 그리며 일상을 기록했다. 오늘날의 우리가 과연 이 동굴 벽화를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약 1만 5,000년 전 구석기시대의 생활과 역사를 상상이나 했을까? 이처럼 벽의 흔적들은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로렌느 티리아 작가는 오랜 시간의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생겨난 벽의 묘사(흔적)에 매료되어 작품활동을 하고있다. 작가의 작품은 세계 방방곡곡을 다니며 벽의 흔적들을 사진으로 기록한 벽들의 속삭임이다.
이번 부산 프랑스문화원 ART SPACE 《색다른 시선展》 (22.03.10 – 03.27)에서는 64점의 추상화된 벽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작가는 낡은 벽의 페인트 흔적을 시간의 구체적인 형태로 인식하고, 다양한 벽의 질감과 관점을 대중에게 보여주고 있다. ‘무(無)’에서 ‘유(有)’로 추상(抽象)을 구상(構想)으로 무형(無形)에서 유형(有形)으로 확장하는 그녀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고 세계 각국의 벽 흔적을 탐구해 보며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가본다.
그녀가 낡아버린 벽의 흔적을 시간의 시각화로 인식하였듯 우리도 작가의 작품을 통해 벽의 언어를 포착하고, 그들의 다채로운 기억과 속삭임에 주목하여 감각의 세계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마치 작가가 낡은 벽 흔적들의 속삭임에 따라 상상의 문을 열어 한 점의 추상화를 그려보는 것처럼 말이다.
부산프랑스문화원 ART SPACE
작가노트
벽이란 저에게는 또 다른 제 피부이자 신체이며 기억입니다. 저는 사진으로 그들의 선과, 기억들, 패인 홈, 세월의 흔적들, 결, 상처 등을 표현해내고자 하였으며 또한 그들의 언어를 포착하고자 하였습니다.
저는 사진을 통해 회화적 역동감을 포착하고 소재를 시험하고자 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실제 제 눈에 비쳐지는 회화를 사진으로 표현해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 역동적인 모습을 극대화하고 벽면의 소재를 잘 드러내기 위해 빛과 종이의 질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브러쉬드 알루미늄(Brushed aluminum)에 인화를 합니다. 사진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고 무궁무진한 추상적 개념들을 색으로 나타내며,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그 무언가를 들추어내기 위해 혹은 현존하는 그 무언가를 극대화해 표현하고자 상상력을 활용한 추상화작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벽이 속삭이듯 간직한 추억들을 색으로 다시 입히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의 작업 시도는 경계를 짓는 벽이 아니라 개방적인 벽들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며 불변의, 몽환적인 그리고 감성적인 공간으로서의 벽을 창조해 나가는 것입니다.
En photographie, je tente d’en saisir les lignes, les traces, les sillons, les empreintes, les failles, les blessures, et d’en traduire le langage.
Je cherche, par la photographie, à saisir le mouvement pictural, à expérimenter la matière. D’une certaine manière, je photographie ce que je vois en peinture. Afin d’amplifier ce mouvement et la matière murale, j’imprime mes photographies sur de l’aluminium brossé réfléchissant la lumière et révélant davantage les textures que le papier.
Par mes photographies, je tente aussi d’exprimer le passage du temps et de peindre l’abstraction féconde : révéler ce qui n’est plus pou magnifier ce qui demeure, tout en laissant place à l’imagination que permet l’abstraction.
Je cherche à habiter les mémoires des murs en couleurs et murmures. Je cherche à faire des murs une ouverture et non une frontière, un espace d’évasion intemporel, onirique et sensible.》
로렌느 티리아 Lorraine THIRIA
작가연보
프랑스 파리 출생,
로렌느 티리아Lorraine THIRIA는 회화, 사진 그리고 글쓰기 전업 예술가로 활동하기 이전에, 20여년 간 여성 및 아동 권익보호 전문 변호사로 근무하였다. 베르사이유 벽화예술학교와 불Boulle 조형예술학교에서 예술교육을 수료후 6년 전부터 장식화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고객의 자택 벽면을 피그먼트, 모래, 도료, 산화작용을 활용하여 유일무이하며 독창적인, 살아있는 예술창작품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화가로서 그녀는 수많은 벽면들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다양한 벽면들을 사진으로 찍어 보관하며 촬영한 사진들을 그녀의 예술 작업에 활용했다. 바로 이 점에서 그녀의 벽화 예술세계는 자신의 국내여행 혹은 해외여행 경험의 기억들을 재현하는 공간임과 동시에 끝없이 솟아나는 풍부하고 신선한 창의력을 발휘하는 장이 되고 있다. 감수성이 풍부한 모험가인 그녀는 항상 자신의 감정을 사진 이미지로 표현하고자 하였으며 특히, 벽의 언어를 포착해 내고자 노력하였다.
4년전부터는 그녀는 벽화작업보다 사진 작업에 더욱 몰입하게 되었다; 또한 이 무렵부터 그녀는 프리랜서 사진작가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였다.
결과적으로, 그녀의 회화적 시각은 끊임없이 현실을 파괴하고 추상을 표현하려는 그녀의 사진작업에서도 항상 잘 드러나고(전제되고) 있다. 그녀는 Espace 361갤러리 전시를 통해 2021년 11월 개최된 액상프로방스 사진페스티벌(포토액스)에 참가하였으며, 이어 올 2월 초, 파리 마레지구 갤러리에서 《추상적 매력Abstraction attraction》시리즈 단독 전시회를 가졌다.
이번 알리앙스 프랑세즈 부산, 고은문화재단, 고은사진미술관이 공동 주최하고 부산 프랑스문화원 ART SPACE에서 개최되는 《색다른 시선Un autre regard》은 로렌느 티리아의 세 번째 사진전이다.
Née à Paris,
Lorraine THIRIA a exercé pendant vingt ans la profession d’avocate spécialisée dans la défense des femmes et des enfants, avant de se consacrer entièrement à la peinture, à la photographie et à l’écriture.
Après avoir suivi une formation de peinture à l‘école d‘art mural de Versailles, et d‘arts plastiques à l‘Ecole Boulle, elle s’est installée depuis six ans comme peintre en décor. Elle crée et réalise chez ses clients des murs matiérés et vivants, créations uniques et originales composées de pigments, de sables, d‘enduits et d‘oxydations.
En tant que peintre, elle est amenée à observer, prendre, conserver et utiliser de nombreuses photographies de murs, indissociables de son travail pictural, qui retracent des expériences de voyages intérieurs ou lointains et forment des impressions étoffant et renouvelant sans cesse son univers créatif.
Aventurière du sensible, elle cherche à traduire et à transcrire ses émotions en images photographiques, s’attachant à saisir le langage des murs.
Depuis quatre ans, sa démarche photographique s’est affranchie de son activité picturale : elle s’affirme et devient création autonome et libre.
En effet, le filtre pictural accompagne toujours (et précède même) son regard photographique qui ne cesse de déconstruire la réalité pour en saisir l’abstraction.
Elle a participé au Festival photos d’Aix-en-Provence (Phot’Aix) qui s’est tenu au mois de novembre 2021 où son travail a été exposé à la galerie Espace 361. Puis elle a exposé en solo début février dans une galerie parisienne dans le marais et présenté sa série : « Abstraction attraction ». Son exposition : « Un autre regard » à Busan à l’Art Space de la fondation GoEun en partenariat avec l’Alliance Française est sa troisième exposition.
제목입니다